어린이집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의 안전, 그리고 먹을거리이죠.
더 좋은 식재료로 밥을 먹이자고 한 공동구매가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속이 시커먼 감자와,」
「거무튀튀한 썩은 고구마,」
「생선 조림은 전부 으깨져 꿀꿀이죽 같습니다.」
인천시와 각 구가 지정한 공동구매 업체가 민간 어린이집들에 납품한 식재료와 반찬입니다.
▶ 인터뷰 : 김서경 / 인천 민간어린이집연합회장
- "유통기한이 얼마 안 남은 식재료를 공급받고 있으며, 아침에 원장들은 시장으로 달려가야 하는…."
식재료 공동구매는 인천시가 예산을 보조해 지난 1월 시작됐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지금 아이들이 먹고 있는 한 끼 식사입니다. 원장들은 질과 양에서 거의 차이가 없는데, 이렇게 한 끼를 준비하는데 적게는 두 배, 많게는 서너 배의 비용이 든다고 호소합니다."
「지정업체에서 브로콜리 한 송이는 6천810원, 직접 살 때보다 7배 비쌉니다.」
「700원짜리 애호박은 1천590원, 1kg 6천300원인 사과는 1만330원, 1kg 9천640원인 고등어는 1만7천 원입니다.」
▶ 인터뷰 : OO어린이집 원장
- "원장님들은 어쩔 수 없이 공동구매를 신청해서 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인천시가) 끌고 갔던 거예요."
인천시는 문제가 된 곳에 뒤늦게 주의를 줬습니다.
다만, 비싼 값은 지정업체를 통한 투명한 급식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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