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한 승용차 운전자가 하루 만에 제 발로 경찰서에 찾아왔습니다.
피해를 본 택시는 벽면을 들이받고 뒤집혔는데, 뺑소니운전자는 아무 것도 못봤다고 말합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늦은 밤, 승용차가 골목길을 빠져나갑니다.
도로변에서 좌회전을 하려는 순간, 직진하던 택시와 부딪칩니다.
"아이 XX"
택시는 내리막길로 밀려 내려가다 벽면을 들이받고 뒤집힙니다.
▶ 인터뷰(☎) : 피해 택시기사
- "차가 총알같이 내려가는 거예요. 탄력을 주니까. 핸들을 한쪽으로 꺾었거든요. 정신이 없었어."
승용차는 뒤집힌 차를 피해 그대로 달아납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사고 당시 택시에는 승객 1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건물이 이렇게 부서지고 도로 연석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지만, 다행히 두 명 다 크게 다치진 않았습니다."
12시간이 지나 제 발로 경찰서를 찾은 뺑소니 운전자는 택시가 멈추지 않고 가서, 자신도 그냥 지나쳤다고 주장했습니다.
택시를 피해 역주행을 해놓고도 뒤집힌 걸 못 봤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윤진원 / 부산 부산진경찰서 교통조사계 조사관
- "객관적으로 보이는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있기 때문에 가해 운전자가 거짓말을 하더라도 감안해서 (수사 중입니다.)"
경찰은 가해 운전자가 블랙박스 영상 저장장치를 떼내려 한 정황까지 포착하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