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자택에 근무하는 경비원의 월급을 회삿돈으로 부당 지급한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2일 경찰에 출석했다. 조 회장이 올 들어 사법기관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조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조 회장은 용역업체 비용을 정석기업 돈으로 지불했냐는 질문에 "수사에 성심껏 임하겠다"고만 답했다. 올해 세 번째 소환에 대한 물음에는 "여기서 말할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그간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경비를 맡아 온 용역업체 유니에스에 개인적으로 지불할 비용을 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이 대신 지급하게 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유니에스가 정석기업과 근로계약을 체결했으나 실제 경비인력은 조 회장 자택에 근무한 불법 파견 정황을 발견하
앞서 조 회장은 상속세 탈루와 배임, 횡령 혐의로 두 차례 포토라인 앞에 섰다. 올해 6월 28일에는 조세 포탈과 배임, 횡령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받았고, 7월 5일에는 서울남부지법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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