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학기부터 서울 시내 중·고등학생들은 머리를 기르는 것은 물론 염색과 파마도 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이 '두발 자유화'를 공식 선언하고 일선 학교들에 이를 권고한 건데, 우려의 시선도 있습니다.
임성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지난 2012년부터 머리를 기르고 염색과 파마 등도 할 수 있도록 허용한 덕분에, 특색있는 모습을 한 학생들이 많이 보입니다.
▶ 인터뷰 : 임소연 / 서울 인헌고 1학년
- "예전에는 막 너무 지루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머리로 스트레스도 풀 수 있고 좋아요."
교사들 역시, 두발 규제가 사라져 학생 지도가 더 편해졌다고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김경태 / 서울 인헌고 생활안전부장
- "생활 지도 차원에서 관계성이 중요하니까 오히려 더 편하게 아이들을 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서울시교육청은 이 학교처럼 서울 시내 모든 중·고등학교에 앞으로 두발 규제를 없애라고 권고했습니다.
이미 머리 길이를 규제하지 않는 학교가 10곳 중 8곳에 이르지만, 파마나 염색도 허용해 학생의 '자기 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조희연 / 서울시교육감
- "전면적인 두발 자유화를 향해 함께 가는 대장정을 학교 구성원들에게 서신을 통해 요청드리게 됐습니다."
하지만, 교육청의 권고가 일선 학교의 자율권을 침해하는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재철 / 한국교총 대변인
- "아이들에게 파마나 염색 두발에 대해서 마음대로 해도 좋다는 그런 신호를…."
교육청은 대신 내년 1학기까지 각 학교에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구성원이 참여해 공론화 과정을 거치도록 했습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취재 : 김근목 VJ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