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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자기만족을 위해서라면…"`휘소가치` 소비 유행

기사입력 2018-10-0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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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나영 씨(26) 취미는 '소니엔젤' 모으기다. 소니엔젤은 아기 모양 피규어다. 종류도 많고 1년에도 몇 번씩 신상품이 나와 하나둘씩 사다보니 그의 커다란 책장 한 칸은 소니엔젤로 가득하다. 본인은 액세서리를 하지 않지만 금과 스와로브스키로 만들어진 소니엔젤을 위한 왕관에는 30만원이 넘는 거액을 투자했다. 주변에서는 그런 그를 보며 "미쳤다"고 비아냥대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금으로 만들어진 소니엔젤의 약 30만원짜리 왕관. [사진 = 독자 제공]
↑ 금으로 만들어진 소니엔젤의 약 30만원짜리 왕관. [사진 = 독자 제공]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는 '휘소가치'가 트렌드다. 휘소가치는 '휘발하다'의 '휘'와 '희소가치'의 합성어다. 소비의 목표가 순간적인 자기만족에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휘발성을 가진 무의미한 물건처럼 보일지라도 내게 의미 있는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층의 소비습관을 뜻한다.
자신의 만족에 기준을 두기 때문에 같은 또래라도 소비 성향은 전혀 다르다. 20대 방해성 씨는 옷을 사는 데 돈을 거의 쓰지 않는다. 용돈의 대부분은 친구들과 노는 식사 자리나 술을 마시며 사용한다. 그는 "쇼핑은 귀찮기도 하고 돈도 아까운데 노는 데 쓰는 돈과 시간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20대인 김 모씨는 최근 분식집에서 자주 식사를 한다. 올 겨울 입을 코트를 사려고 돈을 모으는 중이기 때문이다. 그는 "떡볶이를 먹더라도 옷은 비싼 것을 입고 싶다"고 했다. 다른 방식으로 소비하지만 이들의 소비의 목적은 모두 '나의 만족'에 있다.
지난해 오픈마켓 지마켓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나를 위한 소비를 했다'는 응답자는 10명 중 9명이었다. 스스로를 위한 소비가 필요한 이유로는 '나 자신에 대한 보상 차원'이라는 응답이 36%로 1위를 차지했다.
요즘 젊은 층은 서로의 소비에 대해 "이해할 수는 없지만 존중한다"는 반응을 보인다.
3년 째 발레에 푹 빠져있는 직장인 장세미 씨(27)는 매달 30만원을 수업료로 쓴다. 발레복과 발레슈즈를 위한 지출도 아끼지 않는다. 그런 그를 보며 주변에서는 '발레 홀릭'이라며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는 "상관없다"며 "나도 휴대폰이나 전자기기를 자주 바꾸는 사람을 보면 이해하지 못하는데 내가 발레를 하며 느끼는 만족과 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세미 씨가 취미활동인 발레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장세미 씨 제공]
↑ 장세미 씨가 취미활동인 발레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장세미 씨 제공]
좋아하는 가수를 위한 '덕질'에 가장 큰 지출을 한다는 직장인 정현주 씨(21)도 "나는 화장품을 사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본인이 좋다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휘소가치 소비에 사회적 의미를 담기도 한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의 물건을 구매하지 않는 불매도 휘소가치 소비의 일부다. 자신의 가치와 맞지 않는 기업의 물건을 사지 않는 자신의 소비습관에서 만족감을 얻는다. 독성 물질로 논란이 된 기업이나 갑질 논란을 일으킨 기업의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그 예다.
자신의 소비가 사회로 환원되는 '착한 소비'도 휘소가치 소비의 일례다. 일정 수익금을 기부에 활용하는 기부 배지·팔찌를 구매하는 것도 자신에게 의미있는 소비를 통해 더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수익금 일부가 동물을 위해 사용되는 비마켓의 팔찌를 착용한다는 이현준 씨(가명·25)는 "보통 물건을 살 때 디자인이나 가격을 보고 결정하는데

이 팔찌는 동물한테 도움이 된다니까 사게 됐다"고 했다.
비마켓 관계자는 "소비자가 물품을 구매하며 사회에 도움이 됐다는 만족감까지 얻는 것 같다"며 " 때로는 소비자의 가치관과 제품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사회적 관심이 확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류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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