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자신의 집 경비원 임금과 집 수리비용을 회삿돈으로 지급했다는 사실이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고용된 경비원들은 강아지 산책 등의 잡무까지 해야 했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택입니다.
조 회장은 이 곳에 근무하는 경비원 임금을 회삿돈으로 지급했다는 혐의로 한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조양호 / 한진그룹 회장(지난달 12일)
- "계열사 돈으로 용역비 지급 지시하셨습니까?"
- "성심껏 수사에 임하겠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이 조 회장의 자택 경비원 임금과 집 보수 공사비용을 대신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03년부터 지난 5월까지 계열사가 대신 낸 돈은 모두 16억 5천만 원이나 됩니다.
이 사실을 숨기려고 자택에 고용된 경비원이 계열사 소속인 것처럼 허위 계약서를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남규희 /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3계장
- "용역대금과 공사비용을 계열사에서 내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평창동 자택 회계처리는 계열사 빌딩 경비 용역 대금으로…."
조 회장이 자택 경비원에게 강아지 산책이나 쓰레기 분리수거 등 잡무까지 지시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하지만,조 회장은 "계열사에서 대신 낸 사실을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경찰은 조 회장이 대납된 금액 전부를 변제함 점 등을 미뤄 불구속 상태로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