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는 경남 내륙을 훑은 뒤 약 30분 전쯤 동해상으로 막 빠져 나갔습니다.
자세한 상황, 사회부 이정호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지금 태풍 콩레이는 어디까지 와 있습니까?
【 답변 】
오늘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 찍힌, 한반도로 올라온 태풍 콩레이의 위성 영상입니다.
태풍의 구름이 한반도 대부분을 덮을 만큼 광대하게 퍼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접근했던 콩레이는 경남 내륙을 관통해 조금 전인 낮 12시 40분쯤 포항 앞바다로 빠져 나갔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만큼 비바람은 빠르게 잦아들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다고 해도 전국 곳곳에선 오후 3시쯤까지는 강한 비바람이 유지되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여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 질문2 】
현재 피해 상황은 어떤가요?
【 답변 】
일단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습니다,
하지만 태풍과 가장 처음에 맞닥뜨린 제주에 시설물 피해가 집중됐는데요, 서귀포에선 1,000여 가구에서 정전 사태가 났고 현재도 일부 가구에는 전기가 안 들어오고 있습니다.
또 주택이나 농경지 침수도 곳곳에서 일어나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 질문3 】
현 단계에서 주의할 건 산사태인데요, 흙이 물을 잔뜩 머금었으니 언제든지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답변 】
맞습니다.
실제로 부산과 대구, 경북, 경남 곳곳에 산사태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산사태는 전조 증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중요한데요, 땅 밑에서 쿵 소리가 들리거나 작은 돌이 굴러 떨어지는 모습이 보이면 즉시 대피를 하는 게 상책입니다.
또 태풍이 빠져나갔지만 오늘 낮까지는 바람이 지속되는 곳이 있을 가능성이 큰데요,
간판이나 시설물이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외출 자체를 삼가는 게 좋겠습니다.
【 질문4 】
그런데 이번 태풍은 찬바람이 부는 가을에 찾아 왔습니다. 이런 10월의 태풍, 또 올까요?
【 답변 】
일단 근대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4년부터 10월에 태풍이 찾아온 경우를 봤는데요, 모두 6개에 불과했습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이 349개나 되는데, 6개면 아주 소수죠.
그만큼 10월 태풍은 드물다는 얘기입니다.
이 때문에 태풍의 고향에 해당하는 태평양 상황이 올해는 예년과 달랐던 게 아나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지구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있었는데, 이 때 가열된 태평양 바다가 가을철에도 태풍을 만들어낼 수 있을 만큼 많은 수증기를 공급했다는 것 아니냐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제 계절이 늦가을을 넘어 겨울로 향하고 있는 만큼 태풍이 태평양에서 생성되는 빈도는 아주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태풍이 한반도로 올 경우 거치게 되는 남해안의 수온이 매우 낮아진 것도 태풍을 막는 일종의 방어벽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최저 수온이 섭씨 26도인데 현재 남해안 수온은 21도 근처까지 내려가 있습니다.
앞으로 올해 태풍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알겠습니다. 이정호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