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PC방 살인사건, 경찰 "동생 공범으로 보기 어려워"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발생한 아르바이트생 흉기 살인사건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이 사건 발생 후 이틀 만에 피의자 김 모(30)씨를 구속했지만, 동생을 공범으로 입건하지 않은 경찰의 대응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18일 "수사 중인 내용이라 자세히 밝힐 순 없지만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다"며 논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전체 CCTV 화면과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살폈을 때 동생이 범행을 공모했거나 방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동안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김씨가 피해자인 아르바이트생 신 모(21)씨를 폭행하는 과정에서 동생이 신씨의 팔을 붙잡는 등 범행을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경찰은 "처음 김씨가 신씨를 폭행할 때부터 바로 흉기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동생이 엉겨 붙은 두 사람을 떼어놓기 위해 가까이 있던 신씨를 잡았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CCTV에 김씨가 신씨를 넘어뜨린 뒤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찌르자 동생이 형의 몸을 끌어당기는 모습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뒤에서 형을 붙잡고 말리던 동생이 힘에 부치자 PC방으로 들어와 경찰에 신고를 요청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는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의 증언 내용과도 일치한다.
또 화장실에서 범행을 공모했다는 의혹에 대해 "함께 들어갔던 시간이 5초 정도로 짧아 타당성이 떨어진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만약 동생에게 혐의가 있다면 경찰이 봐줄 이유가 없다"면서도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해보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손지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