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400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은 장장 7년 7개월 째 병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법원이 원심 판결에 문제가 있다며 다시 재판을 하라고 결론내렸습니다.
이 전 회장이 집밖을 벗어나 멀쩡하게 다닌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이른바 '황제 보석'에 대한 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대법원은 어제 사실상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 변호인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 전 회장의 400억 원대 횡령과 배임, 조세포탈 혐의는 분리해 선고해야 한다는 변호인단의 주장을 받아들여 사건을 다시 서울 고법으로 돌려보낸 것입니다.
간암에 의한 병보석을 이유로 고작 두 달 구속됐던 이 전 회장의 이른바 '황제 보석' 기간은 이렇게 되면 총 10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전 회장이 멀쩡하게 지낸다는 보도가 잇따르며 비판 여론에는 더 불이 붙었습니다.
▶ 인터뷰 : 최성근 /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 지부장(어제)
- "병보석 와중에도 자신의 사익 확보와 지배를 강화했다. 이호진 전 회장의 7년 넘는 황제 보석 경영을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 된다."
국회에선 보석 취소를 판단할 수 있는 사법당국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 인터뷰 : 주광덕 / 자유한국당 의원(어제)
- "황제보석으로 장기간 불구속 상태고 2심 재판만 세 번 하는 진기록이 나왔는데 관심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가운데 태광그룹 경영진들이 골프장 상품권을 이용해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경찰은 돈의 최종 종착지가 이 전 회장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