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식 할아버지 심경, 강제징용 손배소 승소에 "혼자라 슬퍼, 같이 있었으면…"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기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한 가운데, 이춘식 할아버지가 심경을 전했습니다.

대법원은 어제(30일) 강제징용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 등 4명이 신일본제철(현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 재상고심에서 각각 1억원을 배상하라는 원심판결을 확정했습니다.

재판이 끝난 후 휠체어를 끌고 대법정을 나선 이춘식 할아버지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취재진을 맞았습니다.

그러다 취재진이 소감을 묻자, 울컥하는 심경을 숨기지 못하고 결국 눈물을 보였습니다.

이춘식 할아버지는 "재판을 오늘 와 보니 혼자 있어서 슬프고 초조하다. 울고 싶고 마음이 아프다"며 "같이 했었으면..."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여러번의 재판 동안 일본 전범 기업과 싸웠던 동료 피해자들은 하나둘 곁을 떠났습니다.

고(故) 김규수 씨의 부인인 최정호 씨는 "조금만 일찍 이런 판결이 났으면 가시기 전에 이런 좋은 소식을 맞았을 텐데 마음이 아프다"라며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습니다.

이춘식 할아버지는 향후 계획을 묻는 취재진에게 "너무 기쁘고 슬퍼서 집에 가서 생각해보고 말하겠다"고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