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화제가 된 트위터 `직장인짤봇` 계정의 이미지다. [사진 출처 = 트위터 `@ILOVEWORK_True`계정 캡처]
최근 소셜미디어 트위터에서 '직장인짤봇'이 화제다. 2030세대 직장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 트위터 계정은 팔로워 수가 5만5100명에 달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직장인짤봇은 직장생활에서 쉽게 겪을 수 있는 상황을 '짤'로 그려 게시하고 있다. 짤은 인터넷 게시글을 쓸 때 글이 잘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첨부한 사진인 '짤방'의 줄임말로 최근에는 가공된 이미지를 말한다. 트위터에서 사용되는 '봇'은 기존 소셜미디어의 기능에서 벗어나 운영자가 가상의 대상인 척 관리하는 계정으로 직장인짤봇 역시 봇의 운영자에 대해 알려지지 않고 짤만 게시되는 게 특징이다.
지난 8월 16일부터 시작된 이 봇은 벌써 트윗 개수가 276개에 달해 하루 평균 3개씩 트윗이 올라오고 있다. 직장인짤봇의 계정 주인은 '업무 중 마음이 뻐렁쳐 올때마다 마우스와 그림판으로 짤을 생성하는 수동봇'이라고 밝혔는데, 근무 중 마음을 주체할 수 없을 때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업무 수행시 분노가 일어나는 상황을 일부러 맞춤법을 틀리거나 욕설을 섞으며 재치 있게 표현했다.
↑ 정시퇴근을 하지 못해 화가 난 직장인을 그린 직장인짤봇의 이미지다. [사진 출처 = 트위터 `@ILOVEWORK_True`계정 캡처]
직장인짤봇의 트윗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내용은 퇴근 시간을 칼같이 지키는 '칼퇴'와 휴일에 대한 열망이다. '진짜 제일 화나는 거 : 일단 좀 대기'라며 '꼭 여섯시쯤 말한다'고 이 같이 정시퇴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올라오면 공감하는 리트윗이 1000개가 넘어간다.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한 직장인의 간절함을 느낄 수 있다.
↑ 직장내 잘못된 관행과 비효율적인 업무 시스템을 나타낸 직장인짤봇의 이미지다. [사진 출처 = 트위터 `@ILOVEWORK_True`계정 캡처]
또 직장생활에서 벌어지는 비효율적인 업무 관행에 대한 애로 사항도 담겼다. 명확하지 않은 업무 지시, 일을 떠넘기는 상사, 과도한 업무량, 보고서를 제출했지만 구두로 보고하는 관행 등 근무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상황에 대한 화도 나타났다. 2016년 우리나라 직장인의 근로시간 대비 노동생산성은 OECD 35개 회원국 중 29위를 기록해 많은 업무량에도 불구하고 효율성이 낮다. 직장인짤봇은 직장 내 업무상 비효율
적인 요소들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직장인짤봇의 이미지가 20·30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누리꾼들은 "사람 사는 거 다 똑같구나 싶어서 짤 다 저장했다"거나 "다 재밌는데 한편으로는 남 일 같지 않아서 웃음도 안 나온다"는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손지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