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돈인 필요한 서민에게 현금 지급을 미끼로 고가 휴대폰을 개통시킨 뒤 중고폰으로 되팔아 차익을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챙긴 부당이득만 4년간 37억 원, 주로 주부나 사회초년생 등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이 대상이었습니다.
김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점, 뜯지도 않은 새 휴대폰 상자와 가입신청서가 끊임없이 나옵니다.
휴대폰 판매점 업주의 집에는 중고 휴대폰이 한가득입니다.
현금을 주겠다며 휴대폰을 개통시킨 뒤 이를 중고폰으로 되팔아 이득을 챙긴 휴대폰 판매점 업주 등 20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김지영 / 기자
- "이들은 주부나 사회초년생 등 대출이 어려운 서민에게 돈을 빌려준다며 휴대폰을 개통했습니다."
인터넷 광고 등을 통해 끌어모은 2,500명에게 개통된 휴대폰만 5,300대.
100만 원대의 고가 휴대폰 개통을 유도해 기기 값의 절반인 50만 원을 현금으로 주고, 이 휴대폰을 중고폰 매입업자에게 80만 원에 되팔아 차익을 챙겼습니다.
동시에 휴대폰 개통 시 통신사가 지급하는 보조금까지 빼돌리며 휴대폰 한 대당 최대 60만 원의 이득을 챙겼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전국 4개 판매점에서 챙긴 부당이득은 지난 4년간 37억 원에 이릅니다.
특히 통화기록이 없으면 통신사가 보조금을 환수한다는 점을 노리고 가짜 통화기록까지 만들어냈습니다.
▶ 인터뷰 : 서신영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경감
- "휴대폰깡을 하게 되면 개인은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우려가 있고 사회적으로는 대포폰 등 다른 범죄를 불러올 우려와…."
경찰은 국내외로 유통된 수천 대의 휴대폰이 다른 범죄에 사용됐는지 수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