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사고는 났다 하면 사망률이 다른 교통사고보다 3배 가까이 높습니다.
역주행 차량이나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차량이나 미처 피할 틈이 없기 때문인데요, 왜 이런 사고가 빈발하는지 도로에 나가봤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승용차가 마주 오던 차량들과 잇따라 충돌합니다.
반대편 차선으로 넘어온 트럭이 승용차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한 해 평균 역주행 사고는 3백여 건, 사망자는 30명을 넘습니다.
역주행이 많은 한 고속도로 진출로를 찾아가봤습니다.
표지판은 반대로 돌아가 있고, 반사판은 부서져 있습니다.
신호등이 없는데다 노면에 표시된 진입 금지표시는 어두운 밤에 보이질 않습니다.
▶ 인터뷰 : 이범각 / 충남 공주시
- "길 자체가 삼각으로 돼 있어서 전혀 몰라요. 진짜 어디로 갈지 모르는 지형이 여기예요."
도심의 한 교차로는 더욱 심각합니다.
좌회전 방향이 두 갈래다 보니 자칫 방심하다간 역주행하기 일쑤입니다.
▶ 인터뷰 : 박만규 / 충북 청주시
- "처음에 오는 사람은 도로를 잘 모르고 야간에는 도로가 잘못돼 사고가 많습니다."
도시 고속도로로 이어지는 한 도로.
도로를 따라 주행하다 보면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과 뒤엉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렇게 노면에 차선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운전자들에게 혼동을 주고 있습니다."
인도 한쪽에 덩그러니 세워진 표지판은 보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호근 /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신호등 체계를 통해서 진입금지 표지판을 연속적으로 세운다든지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정부는 국도 곳곳에 역주행 자동감지와 경보장치를 설치했지만, 사고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