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또래 학생들에게 폭행들 당하던 중학생이 옥상에서 추락해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가해 학생은 법원에 출석했는데 숨진 학생의 옷을 입고 나왔다고 합니다.
이권열 기자와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 질문1 】
폭행 사건이 지난주에 있었는데, 어떻게 벌어진 사건인가요?
【 기자 】
지난 13일 오후에 있었던 사건입니다.
인천 아파트 옥상에서 중학교 2학년 학생이 또래 학생 4명에게 폭행을 당하다 떨어져 숨졌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폭행을 피하려다 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숨진 학생이 다른 학생 아버지의 외모에 대해 험담을 했다는 게 폭행의 이유였습니다.
【 질문2 】
그제(16일) 가해학생들이 구속영장 심사를 받으러 법원으로 갔는데, 이때 입은 옷이 숨진 학생의 옷이었다고요?
【 기자 】
경찰이 가해 학생들을 긴급 체포 했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갔는데 이때 가해 학생 중의 한 명이 숨진 학생의 점퍼를 입고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사건 당일 새벽 2시에 가해 학생이 숨진 학생을 만나 점퍼를 뺏고 폭행을 했습니다.
가해 학생이 오후에 또 다시 피해 학생을 불러 2차 폭행을 하다 사망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 질문3 】
지금 화면에 나오는 베이지색 점퍼죠?
【 기자 】
네, 경찰 설명은 이렇습니다.
가해 학생이 긴급 체포될 때 그 옷을 입고 있었고, 이후 유치장에 입감되고 바로 구속되다 보니 옷을 갈아입지 못했다는 겁니다.
【 질문4 】
그런데 숨진 학생의 어머니가, 저 옷이 아들 옷이다, 인터넷에 이런 글을 남겼다는 말이 있어요.
【 기자 】
지금 인터넷에 도는 사진인데요.
숨진 학생의 어머니가 러시아 국적인데 인터넷에 저런 글을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아들이 숨졌고, 패딩이 아들의 것이다"라는 내용인데요.
실제로 피해 학생의 어머니가 쓴 글이 맞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숨진 학생의 어머니가 러시아 국적인 것은 맞습니다.
어머니 혼자 아들을 키웠다고 합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엔 자신을, 숨진 학생의 지인이라고 소개를 하면서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숨진 학생이 '다문화가정에서 힘들고 외롭게 살던 아이' 였다, 이런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 질문5 】
가해 학생들의 혐의가 살인죄가 아니라 상해치사죄입니다.
어떤 이유가 있는 건가요?
【 기자 】
우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 숨진 학생의 사망 원인이 폭행이 아닌 추락이었습니다.
또 아직 가해 학생들이 살인 의도가 있었는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조사 초기엔, 숨진 학생이 "자살하고 싶다"고 해서 말렸는데 스스로 떨어져 숨졌다고 했습니다.
경찰이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을 끌고 가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확보한 뒤에 계속 추궁을 하자 폭행 혐의를 뒤늦게 인정했습니다.
이번 사건에 가해 학생들의 책임이 얼마나 있는지는, 경찰과 검찰 수사를 통해 조금 더 밝혀야 할 부분입니다.
【 질문6 】
가해학생들이 중학교 2학년이죠?
형사처벌이 가능한 나이인가요?
【 기자 】
가해자 가운데 3명이 중학교 2학년 남학생, 나머지 1명은 중학교 3학년 여학생입니다.
만 14세 미만이면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데, 가해자들은 나이가 만 14세 이상이어서 처벌을 받습니다.
다만, 성인보다는 가벼운 처벌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기회에 미성년자에게 가벼운 형사처벌을 선고하는 관련 법률을 고쳐야 한다, 이런 이야기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다문화가정의 한 중학생이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졌고, 가해 학생중의 한 명은 피해자의 패딩
점퍼를 빼앗아 입고 있었습니다.
가해 학생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서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