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재판 개입 등 사법농단 의혹에 연루된 박병대 전 대법관이 검찰에 공개 소환됐습니다.
앞서 비공개로 소환된 차한성, 민일영 전 대법관과 달리, 관련 의혹이 많고 중하다는 점이 공개 소환을 한 이유로 보입니다.
박 전 대법관은 "사심 없이 일했다"면서도, 의혹에 대해선 원론적인 답을 내놨습니다.
손기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사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현직 대법관 중 처음으로 박병대 전 대법관을 공개 소환했습니다.
포토라인에 선 박 전 대법관은 "평생 사심없이 일했다"며 자신의 소회를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박병대 / 전 대법관
- "법관으로 평생 봉직하는 동안, 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였고 법원행정처장으로 있는 동안에도 그야말로 사심 없이 일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법농단 의혹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 인터뷰 : 박병대 / 전 대법관
- "구체적인 말씀은 조사 과정에서 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이야기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2014년 2월부터 2년 동안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박 전 대법관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밑에서 사법행정 전반을 총괄했습니다.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공범 관계인 박 전 대법관은 당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을 비롯한 각종 재판 개입과 헌법재판소 기밀 유출 등의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의혹이 여러 개인 만큼, 검찰은 박 전 대법관을 여러 차례 소환한 뒤 구속영장 청구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입니다.
▶ 스탠딩 : 손기준 / 기자
- "검찰이 박병대 전 대법관을 소환한 만큼, 고영한 전 대법관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소환도 머지않았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손기준입니다. [standard@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