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학교급식에 중국산이 섞인 고춧가루를 버젓이 납품하던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눈으로 보면 구별할 수 없지만, 현미경으로 보면 달랐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단속반이 한 식품가공업체에 들이닥칩니다.
한창 고춧가루를 생산하고 있는 공장 안쪽에는 마치 국내산 고추만 쓰는 것처럼 포대가 보입니다.
그런데 저장고 문을 여니 중국산 고추 포대가 쏟아져 나옵니다.
업체 측은 중국산과 섞어 만든 고춧가루를 국내산 100%라고 속였습니다.
▶ 인터뷰 : 적발 고춧가루 제조업체 대표
- "처음에는 색깔 때문에 그랬지 절대로 돈 때문은 아니었어요."
올해 고추 가격이 폭등하면서, 학교 급식까지 중국산이 섞인 고춧가루가 흘러들어 갔습니다.
섞어 놓으면 눈으로는 알아볼 수 없지만, 냉동 상태로 수입되는 중국산 고추는 세포가 망가진다는 것을 찾아낸 것입니다.
현미경으로 보면 국내산은 조직이 치밀한 반면, 해동된 중국산은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인우 / 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 기동단속반
- "관찰해서 결과를 도출하는 시간이 매우 빠릅니다. 시료 한 점당 한 시간 정도면 (단속)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 2곳에서만 280톤, 40억 원어치 고춧가루가 이처럼 급식과 김치 제조업체, 인터넷 쇼핑몰 등에 팔렸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눈속임을 하는 유통업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단속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화면제공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