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 넣은 `방탄커피` 한잔으로 다이어트?

↑ 총알도 막을 만큼 강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인 `방탄커피(Bulletproof Coffee)`로 불리는 커피가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버터를 넣은 모닝커피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총알도 막을 만큼 강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인 '방탄커피(Bulletproof Coffee)'는 탄수화물을 줄이고 지방 섭취를 늘리는 식이요법인 '케토제닉 다이어트(Ketogenic diet)'의 식단이다. 버터와 오일 등을 넣어 기름기가 풍부해 아침 식사로 음용하면 포만감이 오래 지속돼 식욕이 억제된다. 실제로 방탄커피를 마신 누리꾼들은 "고소한 풍미가 있어 커피 맛도 좋은데, 배부르고 입맛이 없는 게 정말 다이어트에 좋다"며 "빈속에 아침 대용으로 마시면 정말 든든하다"고 밝혔다.
방탄커피는 미국 실리콘밸리 엔지니어 출신인 데이브 애스프리가 쓴 '최강의 식사'에서 처음 소개됐다. 그가 50㎏을 감량하는데 방탄커피가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 알려지며 미국에서는 이미 다이어트 커피로 유명세를 탔다.
미국에서 시작된 방탄커피는 커피를 즐겨 마시는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서 '#_방탄커피'는 2만여 건에 달하는 게시글이 검색되고 맘카페에서도 방탄커피에 대한 찬사가 눈에 띈다. 만드는 방법은 에스프레소에 무염 버터, 코코넛오일을 섞으면 되니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방탄커피를 직접 만들었다는 인증글과 다이어트에 효과를 봤다는 경험담이 올라오며 방탄커피에 대한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방탄커피를 포함한 케토제닉 식이요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대한내분비학회, 대한당뇨병학회, 대한비만학회, 한국영양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등 5개 전문 학술단체에서는 케토제닉 다이어트에 대한 공동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를 장기간 지속하면 건강 문제와 영양학적 문제가 유발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의견에 따르면 "포화지방을 과다 섭취할 경우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해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며 고지방식을 할 경우 영양소 불균형과 섬유소 섭취 감소가 초래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과도한 지방 섭취와 섬유소 섭취 감소는 장내 미생물의 변화와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켜 우리 몸에 염증 반응을 증가시킨다"고 경고했다.
[디지털뉴스국 손지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