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포화로 차별화에 나선 키즈카페들이 '체험'이라는 명목으로 성인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각종 뷰티 프로그램을 내놓으면 지나친 상술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제 인천시 서구 한 키즈카페가 운영하는 어린이용 스파는 마사지사가 샤워 가운을 입은 아이들에게 스팀 타월로 손 마사지를 해 주면서 마스크팩을 붙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입장료와 체험비가 따로따로인데도 예약을 미리 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받을 수 없을 정도다.
아동용 수성 네일 제품으로 알록달록한 네일아트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 역시 예약제로 따로 운영한다.
인천 연수구 송도 한 키즈카페에는 아이들이 원하는 캐릭터 옷을 입어보고 직접 섀도나 립스틱을 바르며 셀프 메이크업까지 할 수 있는 메이크업 존이 따로 있을 정도다.
이는 키즈카페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젊은 연령층이 많이 이용하는 유튜브에는 매일 어린이 메이크업을 주제로 한 각종 동영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업로드된다.
이런 사회적 현상을 반영하듯 어린이용 화장품 시장은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4일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올해 1∼11월 어린이용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무려 363% 증가했다. 2015년과 2016년에도 어린이용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94%와 251% 늘어나는 등 가파른 증가 폭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키즈카페 내 뷰티 프로그램을 비롯한 어른들의 꾸밈 문화가 아이들의 '놀이'로 소비되면서 성 역할을 고착화 시키는 현상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정선아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교수는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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