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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엔진룸에 들어가 있는 고양이. 겨울철이면 길고양이가 추위를 피해 잔열이 남아 있는 엔진룸에 기어들어 가는 일이 많아 출발 전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
길고양이들에게 가혹한 계절, 겨울이 왔다. 평균 수명이 2~3년에 그치는 길고양이는 몇 번 되지 않는 겨울을 맞을 때마다 생존을 위협받는다. 대부분의 길고양이는 특정 은신처를 마련해 두고 살지 않기 때문에 겨울이면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잠자리를 찾는 데 몰두한다.
겨울철 고양이들이 선호하는 장소 중 하나는 잔열이 남아 있는 자동차의 엔진룸이다. 엔진룸은 외부에서 쉽게 진입할 수 있는 구조로, 고양이가 추위를 피해 기어들어 가는 일이 잦다. 그런데 이때 엔진룸에 들어가 있는 고양이의 존재를 미처 알지 못하고 바로 시동을 걸면 고양이가 가열되는 엔진에 화상을 입거나 팬벨트 등에 끼어 사망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엔진룸에서 고양이가 죽으면 차량에 심한 손상을 주고 운전자 안전에도 위해를 끼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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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바퀴와 차체 사이 공간에 자리 잡은 고양이. 고양이의 존재를 모르고 운행을 곧장 시작할 시 고양이가 바퀴에 깔려 죽음에 이를 수 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
이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겨울철이면 여러 동물보호단체에서 '라이프 노킹' 캠페인을 전개한다. '라이프 노킹'은 자동차에 타기 전 보닛을 여러 차례 두드리는 등 차체에 잠들어 있는 길고양이를 깨워 안전사고를 방지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이외에도 ▲ 차 문 세게 닫기 ▲ 타이어 발로 차기 ▲ 운전석에 앉은 후 크게 발 구르기 ▲ 경적 울린 후 시동 걸기 ▲ 시동 건 후 10초간 기다리기 등이 주요 실천 요령으로 꼽힌다.
소리에 민감한 고양이의 특성상 자동차 문을 여닫는 인기척에 곧장 자리를 뜨는 게 일반적이지만, 장애가 있거나 깊이 잠든 경우 차체에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어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길고양이 출현이 빈번한 급식소 주변에 차량을 주차하는 운전자의 경우 보닛을 열어 확실하게 고양이가 없는지 확인한 후에 운행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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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외국어대학교 길고양이 보호동아리 'HUFS 냥거주입'의 라이프 노킹 캠페인 행사 포스터. 2017년 봄 설립된 냥거주입은 매년 라이프 노킹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사진 제공 = HUFS 냥거주입] |
냥거주입은 행사 당일 핫팩 기부 이벤트를 진행해 핫팩이 팔릴 때마다 동아리 자체적으로 핫팩 하나를 길고양이 급식소에 기부했다. 내년 겨울에는 운전자들을 겨냥해 차량용 방향제를 제공하고 관련 현수막을 제작해 부착하는 등 더욱
[디지털뉴스국 오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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