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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생 유튜버 띠예는 사운드 테라피인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콘텐츠를 제작하며 한 달 만에 26만명의 구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진 출처 = 유튜브 `띠예` 채널 캡쳐] |
5분이 채 안 되는 띠예 먹방 영상의 매력은 '아이다움'에 있다. 고가의 장비로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들과 비교하면 장비는 부족해 보일 수 있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이어폰 마이크를 입에 고정하기 위해 셀로판테이프를 볼에 붙였다. 분홍색 잠옷을 입고 편안한 모습으로 방송에 임하는 모습이 꾸미지 않는 순수함이 느껴진다. 또 ASMR 먹방의 인기 소재인 바다포도 먹방 중 초장을 찍어 먹으며 '쓰습, 매워요'라는 자막을 달아 시청자들은 엄마 미소를 유발했다.
하지만 아이라고 해서 허술한 유튜브 콘텐츠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ASMR 영상이 지루하지 않도록 자막을 꼼꼼하게 넣거나 구독자 수 17만명을 기념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모습은 어엿한 유튜버임을 실감하게 한다. 어리지만 야무진 모습도 랜선 이모, 삼촌(인터넷 선을 뜻하는 랜선과 이모·삼촌이 합쳐진 신조어) 팬을 만드는 요인이다. 식용 색종이 씹는 소리가 ASMR의 핵심 콘텐츠인데 먹는 소리가 안 나자 앞니로 똑똑 끊어 먹는 순발력을 발휘했다. 또 달고나 먹방을 할 때 "어머님이 만들어주셨어요"라며 예의 바른 모습을 보여 팬들로 하여금 웃음 짓게 만든다.
띠예 영상의 또 하나의 재미는 이모, 삼촌들의 애정 어린 댓글과 띠예의 호응이 있다. 어린 띠예의 피부가 다칠까 셀로판테이프 대신 살색 테이프(종이 반창고)를 쓰라는 팬의 걱정에 "여러분이 삵(살색) 테이프를 붙여 달라고 해서 이모가 사주셨어요"라며 종이 반창고를 볼에 붙여 이어폰 마이크를 고정시켰다. 또 "토끼 모자 해달라고 하는 분이 있으셔서 부랴부랴 사 왔어요"라며 귀가 움직이는 토끼 모자를 쓰고 먹방을 찍었다. 팬들은 "이 닦고 자라"는 잔소리부터 "악플은 신경 쓰지 말라"며 초등학생 띠예의 랜선 이모, 삼촌을 자처한다.
팬들이 초등학생 띠예와 가까워지려는 노력은 재치있는 댓글로 이어졌다. 랜선이모, 삼촌들이 초등학생인 띠예의 또래를 자처하는 웃지 못할 현상에
[디지털뉴스국 손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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