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미터 높이 굴뚝 위에서 400일이 넘도록 농성 중인 파인텍 노동자와 사측이 2차 교섭에 나섰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직접 고용을 놓고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사안이 장기화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파인텍 근로자와 모기업인 스타플렉스 측이 2차 교섭에 나섰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취재진 앞에서 쏟아낸 작심 발언에 비춰보더라도 예상된 수순이었습니다.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는 "불법을 저지르고 굴뚝에 올라가면 영웅이 되느냐"며 날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세권 /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
- "불법을 저지르고 굴뚝에 올라가면 영웅이 되고…이렇게 해서 기업을 하겠습니까? 정말 회사는 어렵습니다."
반면 노조 측은 사측이 자신의 주장만 하고 있으니 장기 농성을 벌인 것이라며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차광호 /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장
- "자기 입장만 이야기하니까 결국 사태를 400일 넘게 굴뚝에 올려놓는 상황을 발생시킨 것 같습니다."
노조 측은 조합원 5명을 스타플렉스 공장에 고용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한국합섬 출신이었던 파인텍 근로자들.
하지만 스타플렉스가 한국합섬을 인수해 만든 스타케미칼에서 근무하다 스타케미칼이 청산되면서 일터를 잃었습니다.
이들은 약속과 달리 스타플렉스 아닌 별도 법인인 파인텍에 고용돼 부실한 처우를 받았다며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고용 방식을 놓고 양측이 서둘러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