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옥 이화여대 글로벌미래 평생교육원 원예심리교수는 자신을 '원예심리 인문학 1호 전문강사'이자 '치유 힐링 소통 전문가'라고 소개한다.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해오고 있긴 하지만, 원예심리치료가 필요한 이들을 찾아 초록이 치유하는 효과를 전파하느라 전국을 누빈다.
◆ 조직에 속한 개인보다 본인 스스로의 업에 대한 고민 커져
신 교수가 사회생활 초년병부터 이 직업에 발을 들였던 것은 아니었다. 10여년간 금융업계에서 종사해온 그의 직업 전환 계기는 사소하게도 팀내 직원의 집들이였다. 문득 떠올라 한아름 들고간 국화꽃다발을 받던 상대방의 밝고 환했던 미소가 그를 지금의 업으로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당시 근무 10여년차의 과장급으로 조직 관리 등 책임과 함께 권한이 주어지기 시작했던 때라 직장생활은 즐거웠지만 갈증이 생겼다"며 "조직에 속한 개인이라는 강점이 분명 적지 않았지만, 과연 본인 스스로를 위한 일이기도 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던 시점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그리 구체적이진 못했다. 일단 마음의 소리(?)가 방향을 잡은 플라워스쿨을 찾아 등록을 했다. 일단 접해야한다는 생각에 무작정 찾은 과정이었다. 성인 남성의 꽃꽂이가 지금도 그리 자연스러워보이지 않겠지만, 당시에는 꽤나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그런데 막상 시도해보니 의외로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고, 앞서 교육관련 업무를 해왔던 경험을 더해 '원예심리치료'로 방향을 잡았다.
◆ 원예심리치료,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그는 호남대 환경원예학과 원예치료 석사와 조선대 사회복지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 현재는 사단법인 한국원예치료사협회와 국제원예치료협회장을 역임 중이다. 동시에 이화여대 글로벌미래 평생교육원 외 4개 대학에서 원예심리지도사, 복지원예사 자격과정도 운영·지도하고 있다. KBS <열린마당>, MBC <사람이 좋다>, 한국직업방송TV <힐링 시리즈 특강> 등에 출연하며 원예치료를 활발하게 알리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가 이 활동을 하는 근저에는 '치유'가 밑바탕에 깔려있어 사회 곳곳 심리치유가 필요한 이들을 찾아간다. 실제 일반 아동과 청소년은 물론 정신·지적장애, 재활치료, 다문화가정, 자활센터 등은 물론 공무원 연수원, 시민 특강 등 그의 도움을 갈구하는 곳들이 정말 많다는 설명이다.
현재 그가 수장으로 활동 중인 한국원예치료사협회에서는 ▲복지원예사 ▲원예심리지도사 ▲방과후원예지도사 ▲도시농업지도사 ▲힐링원예디자이너 등의 자격 과정을 안내한다. 이화여대 글로벌미래교육원에서는 원예를 통한 치료를 청소년, 시각장애, 지적장애, 치매노인, 성인 등 다양한 대상별로 나눠 지도한다.
그는 "원예치료를 직업으로 원하는 분들도 있지만, 과정을 이수하면서 본인 스스로가 먼저 치유받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수업을 받은 뒤 '자존감을 회복했다'거나 심지어 '은혜받고 갑니다'라고 표현한 학생도 있었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현재 이런 과정들을 거쳐 전문 강사로 활동하는 그의 제자는 100여명에 달한다. 물론 적지않은 임상을 거쳐 상황별 대처가 가능한 수준에 도달한 이들이다. 방과 후 아동이나 비행청소년 등 대상으로 한 과정부터 임산부나 산후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을 케어하는데다가 호스티스병동에서도 활동하는 등 분야도 방대하다. 사회복지기관 등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이들도 있지만 신교수처럼 전문 강사로 활동하는 이들의 수입은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귀뜸이다.
최근에는 <인사이드원예심리>라는 책을 통해 원예심리치료를 접할 채널을 하나 더 열었다. 지인에게 줄 적절한 원예선물이나 자신을 위한 반려식물을 고민 중이라면 이 책에서 소개한 인기 TOP10을 살짝 참고하자.
앞으로 몇 시간만 지나면 사회 곳곳의 억눌렸던 갈등이 폭발적으로 터져나왔던 2018년을 보내고 2019년을 산뜻하게 맞이할 때가 온다. 혹시 내년을 모두가 함께 잘사는 해가 되기를 소망하는 이가 있다면, 이 책의 제 4장 <식물이 가르쳐준 삶의 지혜> 중 '같이 삽시다' 챕터의 일독을 권한다. 다양한 형태로 더불어 사는 식물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신 교수는 "어느 사회나 계층 간의 갈등과 대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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