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2018년이었지만,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 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우리 이웃을 지켜준 의인들을 노태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조현병을 앓고 있던 한 여성이 복도에서 주변을 살피더니 폐지함에 불을 붙입니다.
불길이 벽면을 타고 번지는 위험천만한 상황, 갑자기 한 남성이 연기를 뚫고 계단을 올라오더니 서둘러 소화기로 불을 끕니다.
이 남성은 다름 아닌 퇴근 후 가족과 식사를 마치고 귀가 중이던 경찰관.
인근을 지나다 화재 경보 소리를 듣고 건물로 뛰어든 겁니다.
▶ 인터뷰 : 정호운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경장
- "불길이 천장까지 굉장히 높이 솟구치고 있었습니다. 불을 끄지 않으면 더 큰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로 옆 논바닥에 차량 한 대가 화염에 휩싸여 있습니다.
때마침 이곳을 지나던 한 남성이 차에서 내리더니 불타는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조해 멀찌감치 옮깁니다.
"4차선 큰 도로 쭉 따라오시다 보면, 운전자 한 명이…."
업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택배 기사 유동운 씨는 운전자가 무사해 다행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 인터뷰 : 유동운 / 택배 기사
- "일단 사람이 있으니깐 꺼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충분히 구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119구조대원들이 가정집 부엌에서 보수 작업에 한창입니다.
화재로 고장 난 가스 배출장치를 수리한 뒤 화재경보기도 설치해 줍니다.
"1~2분에 한 번씩 깜박거릴 텐데, 몇 년 가요. 설치해 놓으시고…."
소방대원들이 화재 피해를 입은 집을 다시 방문해 복구를 도와주고 쌀 같은 생활필수품을 전달한 겁니다.
▶ 인터뷰 : 이강균 / 송파소방서 지휘3팀
- "복지 사각지대 있는 분들은 (화재가 나면) 정말 막막합니다. 사람 마음의 불을 꺼줘야 진정한 소방관이 아닌가…."
용기있는 이들이 있었기에 올 한해도 따뜻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nth302@mbn.co.kr]
영상취재 : 김근목·현기혁 VJ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