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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가 발생한 열쇠 점포 /사진=중부소방서 제공 |
퇴근 후 귀가 중이던 소방관이 화재 현장에서 인명피해를 막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9일) 인천 중부소방서에 따르면 화재는 어제(8일) 오후 8시 11분쯤 동구 송현동 열쇠 제작 점포에서 발생했습니다.
해당 점포에서 시작된 불은 자칫하면 바로 옆 8층 상가 건물로 번질 수 있었습니다. 상가 건물은 PC방·노래방·당구장·독서실 등에 100여명이 있어 불이 옮겨붙을 경우 대형 인명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퇴근 후 귀가하던 중부소방서 송현안전센터 정기영 소방위는 화재 현장을 목격하고 1층 소화전을 찾아 소방호스를 꺼내 진화작업을 벌였습니다.
정 소방위는 행인들에게 119에 신고할 것을 부탁하고 송현안전센터 동료에게도 전화해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마침 멀지 않은 곳에서 함께 식사하고 있던 동료 6~7명이 한달음에 달려와 진화작업에 동참해 참사를 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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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 건물에서 화재 진압하는 소방대원 (좌측부터 정기영 소방위, 고근식팀 장, 정민 소방교) /사진=중부소방서 제공 |
일부는 사복을 입은 채 불길 바로 앞에서 호스를 손에 쥐고 불길을 잡기 시작했고, 일부는 옆 건물 3~4층으로 올라가 유리창을 깨고 그 층의 소화전 방수 호스로 열쇠 점포를 향해 물을 뿌리며 화재 확산을 막았습니다.
나머지는 건물 내 PC방·노래방 등을 돌며 신속한 대피를 도왔습니다.
여기에 중부소방서 대원들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하면서 불은 발생 후 15분 만인 오후 8시 26분쯤 완전히 꺼졌습니다.
이 불로 열쇠 점
정기영 소방위는 "불이 난 점포 옆 건물의 규모를 보니 소화전을 갖추고 있을 것으로 생각돼 소화전부터 찾아 진화작업을 시작했다"며 "자칫 큰불로 번질 수 있었는데 별다른 인명피해 없이 진화돼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