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전 대법원장 소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대법원장이 검찰에 소환되는 건 사상 처음이죠.
그런데 양 전 원장이 검찰 포토라인 대신 대법원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 이를 막겠다는 법원 노조사이에 충돌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유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양승태 / 전 대법원장 (지난해 6월)
- "검찰에서 수사를 한답니까? 예, 그러면 그때 가서 보죠."
7개월이 넘는 수사 끝에 결국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내일 오전 9시반 검찰에 소환됩니다.
그런데 전직 대통령들도 예외없이 섰던 검찰 포토라인 대신, 소환 30분 전인 오전 9시 대법원 정문 앞에서 입장 발표를 하겠다는 양 전 원장,
법원 내부에서조차 비난이 쏟아지며 대법원 안에서의 기자회견이 어려워 보이자, 대법원 정문 밖에서라도 강행하겠다는 겁니다.
법원 노조는 "오만이 극치에 달했다"며 이를 막겠다고 나서 충돌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 소환 당시에 버금가는 안전조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전에 허가받은 취재진을 제외하고는 청사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며, 양 전 원장의 동선을 따라 수백 명의 경찰 병력도 배치됩니다.
양 전 원장이 조사를 받을 검찰청사 꼭대기 층인 15층 조사실에 대한 최종 준비도 모두 마쳤습니다.
'방탄 법원' 논란에도 양 전 원장의 소환까지 이끌어낸 검찰과 30년간 판사로 재직한 엘리트 법관 출신인 양 전 원장 사이에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uhojung@mbn.co.kr]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