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씨가 광주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고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온 지 30년 만인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두환 씨가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줄지어 서 있는 경찰 사이로 법원에 도착합니다.
항의 시위로 소란한 가운데 차에서 내리는 전 씨.
굳은 표정으로 내린 후 잠시 시민들이 서 있는 바깥쪽을 힐끔 보더니 법정을 향해 걸어갑니다.
잠시 부인인 이순자 씨를 기다렸다가 함께 발걸음을 옮깁니다.
기자가 질문을 하려는 과정에서 어깨가 밀리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 인터뷰 : 전두환 / 피고인
- "발포 명령 부인합니까?"
"이거 왜 이래!"
전두환 씨가 광주에서 시민들 앞에서 한 유일한 말입니다.
광주 시민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다시 한 번 힐끔 보더니 그대로 법정에 들어섰습니다.
▶ 인터뷰 : 전두환 / 피고인
- "광주 시민에게 사과할 생각 없으세요?"
"…."
고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증언하고서 30년 만에 열린 전두환 씨에 대한 재판.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광주에서 재판 열리면서 시민들은 내심 사과 한마디라도 기대했지만 돌아온 건 짜증뿐이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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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조계홍 기자,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