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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연합뉴스] |
대한지질학회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연구단은 지난해 3월부터 약 1년간 정밀조사를 진행했다.
이강근 연구단장(서울대 교수)은 "'유발지진'은 자극이 된 범위 내에서, '촉발지진'은 자극이 된 범위 너머를 뜻해 그런 의미에서 '촉발지진'이라는 용어를 썼다"며 "(포항지진은) 자연지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연구단에 참여한 해외조사위원회는 지열발전을 위해 주입한 고압의 물이 알려지지 않은 단층대를 활성화해 포항지진 본진을 촉발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해외조사위 측은 "결론은 지열발전 주입에 의해 알려지지 않은 단층대가 활성화됐다"며 "PX-2 (고압 물) 주입으로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단층대가 활성화됐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본진을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지열발전은 수 ㎞ 지하에 물을 넣고 땅의 열로 데운 뒤, 이때 발생한 증기로 터빈을 돌리는 원리다. 4∼5㎞ 정도로 땅을 깊게 파는 데다 지하에 물을 주입하고 빼내는 과정이 있어, 지반이 약해지고 단층에 응력이 추가돼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2년 전 포항지진이 일어난 직후 과학계에서는 진앙(震央)이 지열발전소와 수백m 떨어졌다는 점 등을 들어, 지열발전소가 이 지진과 관련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와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등이 참여한 국내 연구진은 이런 연구 결과를 작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하기도 했다.
물을 네 번 주입해 이런 지진이 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반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지열발전소가 포항지진과 관련이 있다는 결론이 나오며 포항 시민들이 낸 소송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북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는 지열발전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예산을 지원한 국가 등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한편 포항지진을 촉발한 국내 첫 지열발전소는 진앙과 약 2㎞ 떨어진 경북 포항시 흥해읍 남송리에서 산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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