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3월 김학의 전 차관 임명 당시 청와대 보고 여부를 놓고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경찰이 허위보고를 했다"고 하고, 경찰은 임명 전에 수차례 보고를 했다고 반박하고 있죠.
그런데 당시 경찰 수사팀 핵심 관계자가 어제(28일) 과거사 진상조사단에 출석해 당시 업무수첩을 직접적인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과거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수첩처럼, 외압 의혹을 풀 '스모킹 건'이 될까요?
손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3년 3월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을 담당했던 이세민 전 경찰청 수사기획관.
이 전 기획관은 진상조사단을 방문해 당시 수사 상황을 상세히 증언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세민 / 전 경찰청 수사기획관
- "사건 관련해서 첩보를 입수하게 된 경위, 그다음에 청와대에 쭉 보고를 누가 했는지, 언제 했는지, 뭐 그다음에 어떤 내용으로 했는지, 이런 것을 소상하게 제가 다 진술했어요."
특히 이 전 기획관은 자신이 작성했던 '업무 수첩'을 직접적인 증거로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업무 수첩은 이 전 기획관이 경찰청 수사기획관으로 근무한 2012년 12월부터 2013년 3월까지 4개월간의 업무 내용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세민 / 전 경찰청 수사기획관
- "업무 수행했던 내용이 기재된 게(업무 수첩) 있는데, 그걸 가지고 갔습니다. 제가 기억만 가지고 얘기하는 것보다는 기재해놓은 수첩을 보면서 해야 신뢰성이 확보되니…."
그러면서 김학배 당시 경찰청 수사국장이 청와대 수석급에게 호출을 당해 김학의 사건을 직접 보고했다고 재차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세민 / 전 경찰청 수사기획관
- "'인사권자'라고 하면 누구나 그 당시 아는 건데. 대통령이나 경찰청장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청와대 수석급을 얘기하는 겁니다."
진상조사단 관계자도 "이 전 기획관의 업무 수첩이 유의미한 증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전 기획관의 업무수첩이 과거 국정농단 수사 당시 중요 단서가 됐던 안종범 수첩 같은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MBN뉴스 손기준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