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지오 씨 말대로 경찰의 신변 보호 프로그램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면 심각한 문제인데요.
이권열 기자와 조금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배우 윤지오 씨가 '고 장자연 씨' 사건과 어떤 관련이 있는 건가요?
【 기자 】
윤지오 씨는 장자연 씨와 같은 소속사에 있었고, 가장 친하게 지냈다고 합니다.
2008년 8월, 장자연 씨가 술자리에 불려가서 성추행당하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또 장 씨가 숨지기 전에 작성한 문건을 직접 보기도 했습니다.
문건엔 장 씨가 사회 고위층을 접대하는 술자리에 불려나갔다는 내용, 참석자 이름이 담긴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그 문건이 바로 언론에서 '장자연 리스트'로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 질문2 】
윤지오 씨 말고는 그 문건을 본 사람이 없나요?
【 기자 】
장자연 씨가 남긴 문건이 7장인데, 4장은 경찰이 입수했습니다.
나머지 3장은 불타 사라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혹시 다른 사람이 그 문건을 봤을 수는 있겠지만, 그 문건의 목격자다, 이렇게 나서는 사람은 없습니다.
윤 씨가 봤다는 3장에 구체적인 실명이 등장한다고 하니까 윤 씨가 상당히 중요한 증인인 겁니다.
【 질문3 】
윤지오 씨가 엄청난 사건에 연루되다 보니까 불안감도 무척 클 것 같은데요.
지금 신변보호를 받는 거죠?
어떤 위협이 있었다고 합니까?
【 기자 】
윤 씨는 과거에도 미행에 시달렸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는데요.
윤씨는 최근 벽과 화장실 천장에서 기계음을 들었고, 출입문 잠금장치가 갑자기 고장 나서 큰 불안을 느꼈다고 합니다.
지난 14일 오전에 윤 씨측에서 경찰청에 신변보호를 요청했고, 14일 오후 2시30분부터 신변보호가 가동 중입니다.
신변보호 대상은 범죄 피해자나 범죄 피해가 우려되는 사람인데요,
경찰서에서 신변보호 심사위원회를 열어서 신변보호 여부를 결정합니다.
【 질문4 】
경찰이 신변보호를 하게 된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보호를 하는 건가요?
경찰이 계속 따라다니는 건가요?
【 기자 】
신변보호 프로그램이 다양한데요.
우선 경찰이 '112 상황실' 신고 시스템에 신변보호 대상자로 등록했고요, 스마트워치를 지급했습니다.
임시숙소도 제공했습니다.
임시숙소는 호텔이었는데, 이번 일로 다른 장소로 옮겼습니다.
지금까지는 경찰이 24시간 윤 씨와 함께 있지는 않았는데 오늘 새벽부터 여자 경찰 4명이 돌아가면서 24시간 밀착 경호를 하고 있습니다.
【 질문5 】
윤지오 씨는 경찰이 지급한 스마트워치를 사용하고 있다고요?
어떻게 작동되는 건지 좀 궁금한데요.
【 기자 】
스마트워치에 비상 버튼이 있는데 그걸 누르면 경찰의 112 상황실로 바로 접수가 됩니다.
신변보호대상자의 위치도 바로 경찰이 알 수 있고요.
이렇게 되면 관할 경찰서로 바로 신고내용이 전달돼서 경찰이 현장으로 출동합니다.
【 질문6 】
윤지오 씨는 스마트워치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기계에 문제가 있었던 겁니까?
【 기자 】
구형과 신형이 있는데, 구형 스마트워치는 실내에서 오작동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윤 씨한테 지급된 건 신형이고요.
경찰이 윤 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을 보고 어젯밤, 오늘 새벽 사이에 윤 씨를 찾아갔습니다.
스마트워치를 작동시켰는데 그때는 정상 작동을 했다고 합니다.
112 상황실로 전달이 됐다고 해요.
원인은 아직 알 수 없지만, 경찰은 일단 윤 씨에게 사과했고, 스마트워치 개발업체를 통해서 원인을 분석하는 중입니다.
윤지오씨 숙소의 기계음 소리 등에 대해서도 정밀 분석 중입니다.
【 질문7 】
윤씨가 이렇게 비상호출 버튼을 누른 걸, 경찰은 대체 언제 안 건가요?
【 기자 】
윤 씨가 버튼을 누른 게 어제 새벽 5시55분인데 이때 윤 씨의 신변보호를 담당하는 경찰관에게 자동 알림 문자가 갔다고 해요.
이 경찰관은 오후 2시30분쯤 문자 확인을 했고, 윤 씨와 통화를 한 게 4시 45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10시간 가까이 경찰이 대응을 못 한 건데요.
경찰은 해당 경찰의 업무소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10년 전 베일 속으로 가려졌던 진실을 밝혀내려면 윤지오 씨의 증언이 꼭 필요할것 같습니다.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까지 경찰도 제 역할을 충실히 해 주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이권열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