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부산 울산 경남 단체장이 한 목소리로 김해공항 확장을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 당 소속인 부산 강서구 구청장이 김해신공항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해 동남권신공항을 두고 여권 내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노기태 부산 강서구청장은 30일 부산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해신공항이 되면 무슨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데 이는 잘못됐다"며 "지난 24일 부·울·경 신공항 검증단이 발표한 내용에도 오류가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해공항 활주로 끝에서 1.5㎞ 거리에 있는 높이 45m 오봉산은 항공기 이·착륙에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검증단은 이를 절취하는 데 2조원이나 든다는 터무니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검증단이 3.2㎞ 활주로가 짧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최종보고회에서 북풍이 세게 불 때 북쪽에서 남쪽으로 비행기가 착륙하는 상황을 가정해 활주로를 이탈하는 모습을 연출했는데 이는 바람을 안고 이·착륙하는 비행상식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구청장은 "부·울·경 검증단 검증결과는 이처럼 대부분 오류와 거짓투성이"라며 "이는 김해신공항을 반쪽짜리 공항으로 몰아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이 동남권 관문공항 입지로 주장하고 있는 가덕도와 관련해서 노 구청장은 "(가덕신공항은) 10조원 이상 비용을 들이고서도 앞으로 20년 안에는 개항할 수 없다"며 "가덕신공항은 대구·경북은 물론 울산까지 외면하는 부산만의 공항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김해신공항은 애초 2026년 개항할 예정이었지만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해 7월 시정목표로 가덕신공항 건설을 주장하면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소모전을 중단하고 김해신공항 건설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구청장은 "같은 당 소속이어서 더더욱 잘못된 것은 지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부산과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모적인 논쟁을 그만두고 하루빨리 김해공항을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총리실 검증을 요구한 부·울·경 단체장도 비난했다. 노 구청장은 "국무총리실에서 안 되면 청와대에서 검증해 달라고 할 것인가"라고 되묻고 "이는 정부 조직을 부정하는 해괴한 논리"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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