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심야에 떼지어 시속 15㎞ 거북이 운행 운전자 10명 입건

대구광역시 도심 한복판을 심야에 시속 15㎞로 저속 운전한 운전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지방경찰청은 28일 저속 운전으로 도로교통을 방해한 혐의(공동위험행위 등)로 A(28·무직) 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18일과 25일 오전 1∼3시 사이 대구 달구벌대로(시속 70㎞ 제한도로)에서 자동차 2대, 오토바이 8대를 일렬로 줄지어 시속 15㎞로 저속 운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다른 차량의 통행을 막기 위해 오토바이 한 대가 지그재그로 편도 5차선 대로를 누빈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추월 차량을 막고 역주행도 했지만 폭주족처럼 과속 운행은 하지 않았다.
경찰은 운전자 대부분이 10대 고교생이거나 20대 무직으로 서로 잘 모르는 사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모일 예정이라는 첩보를 입수한 뒤 미리 교통범죄수사팀 20여명을 도로 곳곳에 배치해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들에 대해 형사 입건, 면허 취소 처분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오토바이까지 몰수했다"며 "오토바이 불법개조업자도 처벌할 방침"이리고 밝혔다.
[대구 = 우성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