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이 오늘(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 도착해 노조 측에 대화를 요청했지만 결렬되자 도착 40여분 만에 일단 철수했습니다.
실사단은 오후에 다시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중공업·산업은행 등 20여명으로 구성돼 버스 1대를 타고 온 현장실사단은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옥포조선소 정문에서 수십m 떨어진 곳에 도착했습니다.
현장실사단은 당장 내부 진입을 시도하기에 앞서 정문을 봉쇄하고 있는 노조에 대화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노조 측은 "매각 철회 조건이 없다면 실사단과 접촉하지 않겠다"고 통보했습니다.
현장실사단은 대우조선 관계자를 통해 노조 측에 계속 대화를 요청했지만 사실상 결렬됐다고 보고 오전 10시쯤 현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강영 현대중공업 전무는 앞서 취재진과 만나 노조의 정문 봉쇄와 관련해 "유감"이라며 "실사는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고 상황을 봐서 이후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날 현장에는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와 대우조선해양 동종사 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 소속 시민단체 회원 등 노조 추산 400여명이 모여 실사단 진입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단 한 명의 출입도 허락하지 않겠다"며 서로의 몸을 쇠사슬로 연결하고 대치에 나섰습니다.
노조 측은 정문뿐 아니라 동문·남문 등 5곳에도 분산 배치돼 현장실사단 진입에 대비 중입니다.
노조 측은 실사단 현장 철수 뒤 옥포조선소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 정 씨 일가는 이날부터 2주간 옥포조선소 현장실사를 선언했다"며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주주총회에서 했던 방식 그대로 자본의 비호세력인 경찰을 앞세워 대우조선 현장까지 짓밟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대중공업 자본은 대우조선 현장 실사를 위해 실사 기간을 연장하고, 노조와 물리적 마찰을 유도하기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이라며 "대우조선 현장 진입 때 지회는 즉각적 총파업,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사단은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대우조선 핵심 생산시설인 옥포조선소 현
경찰은 실사단 내부 진입 과정에서 노조와 충돌이 예상된다고 보고 현장에 10개 중대 500여명을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