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에 대해 부실수사 논란이 확대되자 경찰이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또 '버닝썬 사건'에서 불거진 경찰 유착 문제 대책 수립에 들어가 조직 기강 확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사 과정에서 부족함이나 소홀함이 있었던 부분에 대해 본청에서 진상조사팀을 구성해 하나하나 수사 전반을 짚어보겠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바로잡아야 될 것과 현장에서 잘 안되고 있는 것들이 어떤 것인지를 반면교사로 삼고 큰 소홀함이 있는 부분에는 필요한 추가조치를 해서 상응하는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번 주 내로 조사팀을 제주로 파견해 진상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른바 '버닝썬' 사건을 계기로 경찰 유착 및 비리 근절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 수립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지난달 강남경찰서장이 교체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민 청장은 "강남권 경찰서와 관련된 새로운 비리 유형이나 유착 실태를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기존에 시행한 유착비리 근절대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지난 10년간 사례를 분석해 보다 근본적으로 근절하는 대책을 고민하며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차적으로 경찰위원회에 보고하고 보완해 가급적 빨리 발표하려고 하고 있다"며 "이번 주 중에 발표하기 위해 가다듬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 청장은 "특별한 인사관리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성실하게 일하는 직원들까지 구분없이 하는 것도 무리가 있어 합리적이고 강직하게 일할 수 있는 인적 구성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접대, 마약 등 의혹을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50)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아직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접대 의혹이 제기된)2014년 7월까지 확인됐기 때문에 계산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혐의 내용이 밝혀
민 청장은 "사실에 입각해 제기된 의혹이 해소돼야 하며 풀리지 않은 채로 남아선 안된다"며 "오래된 사안으로 직접적인 증거 확보에 다소 어려움이 있으나 모든 의혹을 해소한다는 각오로 수사하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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