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학대 논란의 중심에 있던 '부산 구포 개시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60년 동안 개 고기를 유통한 시장은 전국에서 최초로 완전 폐업하고,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됩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덩치 큰 개 한 마리가 한 남성에게 질질 끌려갑니다.
부산 구포 가축시장을 탈출한 개가 직원에게 붙잡혀 끌려가는 겁니다.
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동물 학대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개 고기를 유통하는 구포 가축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60여 년 동안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개 식용을 반대하는 여론이 확산하면서 결국 가축시장이 문을 닫게 됐습니다.
부산시와 상인, 동물보호단체는 구포 가축시장 폐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 인터뷰 : 오거돈 / 부산시장
- "성남에서도 대구에서도 또 다른 곳에서도 똑같은 생각들을 하고 있는데, 성취시킨 곳이 없습니다. 앞으로 생업 전환을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적으로 지원을…."
오는 11일 문을 닫는 걸 합의했는데, 살아있는 동물을 도축하거나 전시하지 않는 완전 폐업을 선언한 건 전국에서 처음입니다.
가축시장 자리에는 주민 문화광장과 반려견 놀이터, 반려동물복지시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 인터뷰 : 박용순 / 부산 구포가축시장 지회장
- "다른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합니다. 솔직히…. (하지만) 부산의 발전과 북구의 발전을 위해…."
가축시장에 남아있던 53마리의 개는 동물보호소로 보내졌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