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대 근무로 새벽 운전을 자주하는 직장인 A씨(39)는 지난달 퇴근 중에 도로 작업구간을 운전하며 가슴이 철렁한 경험을 했다. 갑자기 나타난 작업인부를 피하다가 중앙선을 침범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한 것이다. 잦은 장거리 운전으로 누적된 피로와 가뜩이나 졸음이 오는 시간에 또 다시 작업인부가 갑자기 나타나면 어떻게 하나 겁이 난다.
# 20년째 도로 보수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B씨(45)는 매일 다른 일을 알아봐야 하나 고민이다. 지난달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도로 보수현장으로 달려오는 차량과 부딪힐 뻔한 B씨는 "앞을 똑바로 보지 않고 오는 차를 무슨 수로 피하냐"고 말했다. 작년에 졸음운전 차량에 치여 다친 동료의 일이 남 일 같지 않게 느껴졌다.
18일 국토교통부가 도로보수 등의 작업상황을 운전자에게 미리 알려, 졸음운전 등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도로작업 스마트 알림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19일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번에 도입하는 서비스는 도로 작업자가 스마트폰 앱 '도로 작업관리 뚝딱 앱'으로 작업 전, 후 사진촬영을 하면 작업 위치정보가 전광판과 운전자 내비게이션으로 자동 전송되도록 하는 것이다.
전광판은 일반국도에 총 682개소 운용 중으로 교통량에 따라 일정한 간격(10-20km) 설치돼 있다. 이 전광판을 통해 도로 운전자에게 전방의 도로보수 등 작업 상황이 실시간으로 안내된다. 서비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경찰청, tbs 교통방송, 각 지자체 교통정보센터 등 유관 기관들과도 작업 상황을 공유한다.
국토부는 최근 10년간 도로보수 작업 중 사상자가 205명에 달하고 작업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등 문제가 있어 이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도로 작업자 교통사고 상당수가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했다. 2009년부터 2018년 까지 국도작업자 교통사고는 130건으로 13명이 사망했다. 사망 13명 중 12명이 졸음운전 등 운전자 부주의로 발생했다.
국토교통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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