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 끝나면 스마트폰을 사주려고 했었습니다. 아이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다면 쉽게 찾을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찢어집니다"
실종된 청주 여중생 조은누리 양의 어머니 A 씨는 어제(30일) 차분하지만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A 씨는 실종 장소인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무심천 발원지 초입에 차려진 수색본부 천막에서 딸의 무사 귀환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는 딸의 인상착의와 평소 성향을 취재진에게 자세히 설명하며 시민의 적극적인 제보를 요청했습니다.
A 씨는 "딸이 비교적 길눈이 밝고, 돌아다니더라도 다시 원점으로 복귀하는 성향이 강했다"며 "건강하게 다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조 양은 청주 모 중학교 2학년으로 특수교육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조 양이 실종된 경위에 대해서도 침착하게 설명했습니다.
지난 23일 오전 9시쯤 A 씨는 조 양을 데리고 평소 친하게 지내던 세 가족(총 11명)과 함께 무심천 발원지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오전 10시 15분쯤 A 씨는 일행과 함께 교육적 목적으로 무심천 발원지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무심천은 청주의 젖줄 하천으로 도심을 남북으로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잠시 후 10시 40분쯤 조 양은 A 씨에게 "벌레가 많고 걷기가 힘들어 먼저 내려가 있겠다"고 말했습니다.
A 씨가 딸과 헤어진 곳은 등산로 초입 돗자리를 깔아놓은 곳까지 약 500m 거리였습니다.
무심천 발원지 표지석에 도착한 A 씨는 일행 중 초등학생 2명을 돗자리가 있는 곳으로 다시 내려보냈습니다.
표지석에서 사진 촬영을 마친 A 씨 일행이 다시 돗자리에 있는 곳에 복귀한 시각은 오전 11시 50분쯤입니다.
돗자리 주변에는 그러나 조 양이 없었고, 먼저 내려온 초등학생 2명뿐이었습니다.
이들 초등생은 돗자리까지 내려오면서도 조 양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A 씨 일행은 이후 조 양을 찾아 약 1시간 동안 무심천 발원지 등산로 일대를 뒤지다 발견하지 못하자 마침내 112에 신고했습니다.
A 씨는 "돗자리와 차가 있는 곳까지 먼 거리가 아니었고, 딸과 헤어진 뒤 얼마 되지 않아 초등생 2명을 내려보냈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조 양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경찰은 다음날인 24일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수색에 나섰습니다.
지금까지 연 2천여명의 군·경·소방 인력이 주변 산과 수풀, 저수지 등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조양의 흔적을 찾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청주시 도심 곳곳에는 조 양을 찾기 위한 현수막이 내걸려 있습니다.
지자체도 통장·이장단 등을
조 양이 다니던 학교 관계자는 "교사와 모든 학생이 한마음으로 조은누리 양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