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을 부정 채용한 혐의 등으로 이석채 전 KT 회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죠.
오늘(27일) 김성태 의원이 딸의 계약직 취업을 직접 청탁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 전 회장의 바로 밑에 있던 고위 임원의 증언이었습니다.
안병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KT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 지난 4월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서유열 전 KT 사장.
피고인석이 아닌 법정 증인석에 앉은 서 전 사장은 김성태 의원이 딸의 취업을 직접 청탁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지난 2011년 초 인사차 김 의원을 찾아갔는데 "김 의원이 하얀 봉투를 건네며 '우리 아이를 KT 스포츠단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실제 김 의원의 딸은 2011년 계약직으로 KT 스포츠단에 입사해 일하게 됐습니다.
서 전 사장은 또 이듬해 김 의원 딸을 대졸 하반기 공채에 합격시킨 것도 이석채 전 회장의 지시였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전 회장이 자신에게 "'김성태 의원이 우리 KT를 위해 열심히 돕는데, 딸이 정규직으로 근무할 수 있게 해보라'고 지시를 했다는 겁니다.
김성태 의원은 2012년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였는데, KT 청문회 때 이석채 전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되는 걸 반대해 무산시킨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태 / 국회의원 (지난 2012년)
- "KT 이석채 회장 증인 채택 안 하면 우리 새누리당이 살인에 동조하는 정당입니까?"
하지만 이 전 회장 측은 "부정채용 지시를 하지 않았다"며 "서 전 사장이 책임을 덮어씌우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