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명절을 맞이하는 반려견들의 모습도 다양합니다.
추석 선물세트와 한복 선물을 받으며 호텔에 맡겨지는 행복한 반려견들이 있는 반면, 버려지는 반려견들도 있습니다.
희비가 엇갈리는 반려견들을 노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애견호텔.
반려견들이 한데 어울려 뛰어놀고, 간식을 먹기도 합니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문의가 쇄도해 하루 최대 5만 원까지도 하는 반려견 숙박 예약은 연휴 시작도 전에 모두 마감됐습니다.
▶ 인터뷰 : 김묘은 / 애견호텔 직원
- "한 달 전부터 장기호텔 예약이 들어왔었고, 대개 1주일 정도는 예약하시는 것 같아요."
▶ 인터뷰 : 김영진 / 서울 서초동
- "명절 때나 장시간 집을 비우게 되면 강아지를 맡길 곳이 없어서, 애완견 호텔이 있어서…."
한 점원이 반려견의 목과 가슴둘레 등 사이즈를 측정합니다.
명절을 맞아 반려견의 맞춤 한복을 제작하는 겁니다.
반려견 전용 송편 등 반려견을 위한 추석용 선물세트까지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행복한 반려견만 있는 건 아닙니다.
명절 기간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버려지는 반려견들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연휴 전후에 버려진 반려동물 수는 1,772마리에 달했습니다.
일부 지자체가 추석을 맞아 서민 가구의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쉼터를 제공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이선욱 / 서울 노원구 동물보호팀장
- "추석연휴 기간에 집을 비워야 하는 가구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유기견을 방지하는 차원으로…."
명절만 되면 북적이는 애견호텔과 유기견 보호소, 반려견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 nth302@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김원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