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일성·인공기 내건 홍대 술집 논란…점주 "철거하겠다"

↑ [사진 =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홍대 길거리에 북한 인공기와 김일성·김정일 부자 초상화를 외벽에 그려 넣은 '북한식 주점' 공사가 진행돼 논란이다.
지난 15일 마포구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마포구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 한 건물서 북한식 주점 공사가 진행 중이다.
건물 외벽에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진과 함께 인공기가 부착됐다. 또 "더 많은 술을 동무들에게", "동무들의 소비를 대대적으로 늘리자", "안주가공에서 일대혁신을 일으키자"등의 북한식 표현이 담긴 표어나 사진 등이 장식돼 있었다.
건물 내부에도 북한풍 그림과 문구로 꾸며져 있다. 벽에는 김일성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북한 여학생을 끌어안으며 우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빨간 배경 외벽에는 하얀색 글씨로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평화의 새 시대를 열어가자!'라는 문구도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구는 "일반음식점으로 허가를 받은 곳이고 건물 장식 등의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밝힌 뒤 해당 건물에 대한 민원을 지난 10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이첩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접수해 국가보안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는 살펴보고 있다"면서 "민원이 접수된 만큼 법률 위반 여부를 철저히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주점 점주는 "문제가 이렇게 커질지 몰랐다"며 경찰에 인공기와 김일성 부자 사진을 연휴가 끝난 뒤 철거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