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점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일을 하기 위해서 회사 유니폼을 사야 했고, 2개월 동안 구매한 유니폼만 10벌이나 됐습니다. 가격으로 치면 20만 원이 넘는다니 아르바이트 시급을 생각하면 한 스무 시간은 공짜로 일해야 하는 거죠. 억울하게 임금이 깎인 겁니다.
이 회사는 '유니폼 미구매'를 '부정행위'로 간주한다는 공지까지 냈습니다. 유니폼을 구매하지 않으면 엄격하게 처벌한다면서요. 보통 대부분의 회사는 직원 복지를 위해 유니폼을 제공하거나, 아니면 대여를 해줍니다. 과거 한 글로벌 의류업체는 사원에게 유니폼 비용을 전가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죠.
이걸 모르지 않을 텐데 일자리를 주는 대가로 회사가 유니폼을 강매했다니, 이게 갑질이 아니면 뭐겠습니까. 아르바이트생들이 일자리 앞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다는 걸 악용한 거죠.
이 업체의 올해 매출 예상액은 2,800억 원. 일본 제품 불매 움직임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애국 기업으로 떠오르며 브랜드 이미지도 급부상하고 있죠. 그런데 아르바이트생들에게 구매를 강요해서 옷 몇 벌 더 팔고 얻는 돈이 과연 기업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고객을 등 돌리게 할 만큼 중요할까요. '소탐대실'이란 게 바로 이런 거죠.
업계의 관행이라고 해서 강매가 정당화되는 건 아닙니다. 회사 측이 이 부분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만큼 구시대적인 갑질 행태가 싹 사라지길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