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약 84만명이 경복궁 등 고궁에 입장할 때 한복을 입어 무료 입장 혜택을 받은 가운데 한복 전문가들은 "여성의 경우 적어도 저고리와 치마를 같이 입어야 한복으로 인정해줘야 한다"며 가이드라인 제정을 촉구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됐다는 '퓨전한복'을 입은 시민들이 대거 고궁 근처로 몰려들면서 SNS를 중심으로 '제2의 한복붐'이 일고 있는데 퓨전한복이 범람할 경우 전통이 아예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18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우리한복 바르게 입기 토론회'(종로구청 개최)에서 전문가들은 이 같이 주장했다. 김문자 수원대학교 의류학과 교수는 "한복이 고구려부터 조선까지 이어지면서 다양한 형태로 바뀌긴 했지만 여성의 경우 저고리와 치마를 세트로 입는 건 조선시대까지 공통된 양식"이라며 "저고리를 안 입고 치마만 입는 형식의 퓨전한복은 한복으로 인정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깃 없는 저고리, 소매를 자른 저고리 등도 한복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며 "아울러 우리 전통 한복은 일반복과 중국식 관복으로 구분되는데, 면복 적의 단령 등 궁중에서 입은 중국식 복장을 한복패션쇼에 등장시키는 것은 자제해야 할 듯 하다"고 덧붙였다.
박현주 한복기술진흥원 원장은 "종로구에 있는 궁궐 등 문화재를 활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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