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해 22일 제주에 500㎜ 넘는 물 폭탄을 쏟아부으면서 하늘길,바닷길이 모두 끊겼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이 모두 결항했다. 강품으로 신호등이 꺾여 도로를 침범하거나 나무가 인도로 쓰러지는 피해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공항에서 이날 오후 4시까지 운항 계획이 잡혔던 항공편이 전편 결항 조치됐다. 오전 6시 30분 제주에서 김포로 출발 예정이었던 아시아나항공 OZ8900편을 시작으로 낮 12시 현재 항공편 359편(출발 180편, 도착 179편)이 줄줄이 운항을 취소했다.이날 운항 예정인 항공편은 478편(출발 239, 도착 239)으로, 추후 결항편이 이어질 수 있다.전날도 태풍의 영향으로 오후 늦게부터 항공편 운항이 줄줄이 취소돼 총 33편(출발 10편, 도착 23편)이 결항했다.또 우수영·목포·녹동·완도·부산·가파도(마라도) 등을 잇는 제주 기점 8개 항로 14척 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제주도내 항구에는 해상의 높은 파도를 피해 대피한 수천척의 선박들이 정박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새벽 1시를 기해 제주 육상과 해상 전역에 태풍경보를 발효했다. 오전 10시부터는 태풍과 윈드시어(돌풍) 특보가 발효 중이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500㎜ 가량의 비가 내렸고 바람도 점차 강해져 곳에 따라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29m 이상에 달했다.피해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침수 등으로 인해 34건의 배수·안전 조치가 이뤄졌다.제주시 화북동 삼화LH아파트 입구 사거리에 있는 신호등이 꺾여 도로를 침범했고, 건입동의 전신주 한 곳이 크게 기울어 소방당국이 안전조치했다. 또 서귀포시 서호동의 한 주택에서는 강한 바람으로 태양광 패널이 무너지고, 하원동의 나무가 인도로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이외에도 농경지와 도로, 주택 등이 침수됐고, 강풍으로 간판이 떨어져 나가거나 건물의 창문 등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퍼붓는 장대비에 하천 범람의 우려도 커지면서 제주도는 산지천과 한천, 병문천 등 하천 인근 출입을 통제하고, 실시간으로 수위를 주시하고 있다.태풍 북상에 따라 한라산 등산도 전면 통제됐다.사단법인 제주올레는 긴급공지를 내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제주올레 탐방을 자제해
[홍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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