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는 많은 비와 강풍을 몰고 와 전국 곳곳에 피해를 끼쳤는데요.
그중에서도 수확을 앞둔 가을 작물에 피해를 끼쳐 농민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얼금골 사과의 주산지인 경남 밀양의 한 과수원입니다.
1년 동안 애써 키운 빨간 사과가 농장 고랑에 떨어져 있습니다.
태풍의 위력을 보여주듯, 뿌리째 뽑혀 나간 사과나무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멀쩡히 달려 있는 사과도, 멍이 들어간 상처를 입어 상품성을 잃었습니다.
얼음골 250ha에서 피해를 본 것인데, 수확을 앞둔 농민들은 그저 한숨밖에 내쉬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신승훈 / 사과 재배 농민
- "수확이 한 달밖에 안 남았고 정말 애지중지 키웠는데 이렇게 돼서 정말 참담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가을 수확을 앞둔 벼도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드러누웠습니다.
아직 가을 햇살을 받으면 더 영글어야 하지만, 침수 피해를 입은 겁니다.
▶ 인터뷰 : 최범헌 / 벼 재배 농민
- "말도 못 하죠. 농민들이 1년 내내 농사지어서 먹고사는데 이렇게 되면 1년 농사가 헛것 되니까…막막하죠."
사과와 벼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피해를 입은 농작물은 3,200ha에 달합니다.
아직도 가을 태풍이 남았다는 소식에 농민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최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