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 결과는 이랬습니다. 울산에선 초등학생이 계모와 친부에게 맞아 갈비뼈 16개가 부러져 숨졌고, 부천에선 초등학생이 친부모에게 맞아 숨진 뒤 시신까지 훼손당한 채 3년간 방치됐었는가 하면, 평택과 청주에서도 10살이 채 되지 않은 아이들이 한 명은 계모에게, 한 명은 친모에게 맞아 숨진 뒤 야산에 암매장됐습니다.
이후에도 천인공노할 사건은 계속 늘어 지난 5년간 8만 7천 건. 이들 대부분은 원가정으로 돌려보내져 재학대를 당하는 비율까지 늘었죠. 칠곡 계모 사건 이후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을 강화하고, 아동 보호 시스템도 어느 정도 보완했습니다만, 오늘 아침 또 한 아이의 안타까운 죽음에 관한 소식이 들려왔죠. 무려 이틀 간 계부의 폭행으로 숨진 아이의 나이는 고작 5살.
이렇게 된 이유는 좀 언짢으실 수 있겠지만, 모든 우리 어른들에게 있습니다. 가해자를 비난만 하고, 처벌과 제도 보완을 요구만 한 채 정작 이웃의 아이는 외면했으니까요.
'어떤 부모 밑에서 태어나고, 어떤 이웃을 만나야 될지 걱정해야 한다면 아직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남아있는 거다.' 아동 학대를 예방하는 방법은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혹시 내 이웃의 아이가 맞고 있진 않은지, 도움이 필요하진 않은지 살피는 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됩니다. 그게 지금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어른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아이를 소유물로 여기는 부모도 잘못이지만 남의 아이라고 방임하는 이웃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