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부두에서 발생한 석유제품운반선 폭발 화재가 발생해 사고발생 18시간 30여분만인 29일 오전 완전히 진화됐다. 당시 사고 선박의 화재로 옆에 있던 선박까지 불이 옮겨 붙은 대형사고였지만 다행히 두 선박의 선원 46명이 전원 구조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외국인 선원과 한국인 하역사 근로자 등 11명이 부상을 입었고, 진화·구조작업을 나선 소방관 1명과 해양경찰관 5명이 다치는 등 총 17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28일 오전 10시 51분께 울산 동구 염포부두에 정박해 있던 2만5881t급 케이맨 제도 선적 석유제품운반선인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서 폭발음과 함께 시커먼 연기와 화염이 치솟았다. 당시 폭발로 인근에 정박해 있던 싱가포르 국적 6583t급 석유제품운반선인 '바우달리안'호에 불이 옮겨붙었고, 일부 화염은 부두에 정박한 차량으로 옮겨붙는 등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폭발사고가 발생한 사고선박에는 화재 당시 석유화학제품 30종 2만3000t가량이 실려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장비 62대, 인력 186명을 동원해 구조 진화 작업을 벌였고, 해경도 방제정과 소방정 등을 신속히 투입했다. 다행히 외국인 선원 25명과 불이 번진 인근 배 선원 21명 등 승선원 46명을 모두 구조했다.
당초 큰불은 화재 발생 5시간 30여분만인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잡혔으나 선박이 뜨겁고 내부에 위험 물질이 많아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에 어려움을 겪다가 다음날인 29일 오전 5시 25분께 완전히 진화했다. 해경은 스톨트 그로이란드호가 바우달리안호로 석유제품 일부를 이송할 준비를 하던 중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사고원인은 사고선박에 남아있는 화학물질 등 위험요소를 제거한 후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
[울산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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