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이 남부지방을 관통하면서 특히 경북과 동해안에서 인명피해가 컸습니다.
전국에서 지금까지 10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는데, 침수 피해로 이재민도 속출했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굴착기 2대가 나뭇더미와 토사 아래서 매몰자를 발견하자, 구급대원이 조심스레 옮깁니다.
오늘 새벽 1시쯤 경북 포항시 기북면의 한 주택이 무너지면서 7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나뭇더미 아래에는 이불과 옷가지를 비롯해 주택 잔해물이 보이는데요, 산 정상에서 산사태가 나면서 무려 50미터 이상 휩쓸려 내려왔습니다."
▶ 인터뷰 : 이웃주민
- "'우지지직' 방에 있으니까 소리가 났어요. 정전이 되었다가 쫓아 나왔죠. 살려달라는 소리가 나더라고, 여자소리가 119에 신고를 하고…."
태풍으로 무너진 주택 안방에서 매몰자가 토사와 건물 잔해에 깔린 채 발견됩니다.
오늘 오전 9시쯤 울진군의 한 주택이 붕괴하면서 60대 부부가 숨졌고, 영덕군에서도 산사태로 5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밤에 자다가 1시에 뒤에 무너져서 벽을 치고 들어와서 방안에 깔려 죽었대요. 이런 날벼락이 어디 있어요?"
경북 성주와 포항에선 70대 노인 2명이 물살에 휩쓸려 사망했고, 영덕 강구시장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 인터뷰 : 강구시장 상인
- "강구 5일 시장이 올해도 침수돼서 사람들이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심정은 어떻게 말할 수 없어요."
강원도에서도 2명이 숨지는 등 지금까지 10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으며, 주택 침수로 175세대 31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기상청은 '미탁'이 최근 남해 해상을 지나간 태풍들과 달리 내륙을 관통했고, 세력이 약해지지 않은데다, 남부지역이 태풍의 오른쪽 반경에 들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정재경 VJ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