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시설의 건설과 관리를 담당하는 철도시설공단이 철도 레일 연결공사를 하면서 불량제품을 시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공단이 불량제품인 것을 알면서도 교체를 미뤄오다 국정감사 하루 전날 부랴부랴 전면 교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겁니다.
전정인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16명의 부상자를 낸 강릉 KTX 탈선 사고는 온 국민을 놀라게 했습니다.
선로전환기 불량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데, 당시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사퇴까지 했지만 철도 안전불감증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철도시설공단은 올해 초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공사를 하면서, 일부 구간에 불량 레일체결장치 수만 개를 부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레일과 침목을 고정시켜주는 게 레일체결장치인데요. 레일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열차가 안정적으로 운행하도록 도와주는 안전장치입니다."
레일체결장치에 들어가는 절연블록의 두께가 표준 규격보다 1mm 작게 제작돼 납품됐는데, 공단 측은 알고도 공사를 강행했습니다.
▶ 인터뷰(☎) : 철도시설공단 관계자
- "공정 진행상 부득이하게 4만 개는 일단 부설을 하자 결정을 한 겁니다. 올 4월부터 나머지 것은 8mm짜리로 정상제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7월, 공단 내부에서도 전면 교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교체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전 공단 임원이 현재 납품업체 고문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공단과 업체와의 유착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 인터뷰 : 주승용 / 바른미래당 의원
- "안전 불감증이 경악할 수준입니다. 납품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이 있는지 제 식구 감싸기를 하고 있지 않는지 국토부와 감사원의 감사가 있어야…."
안전성 검증을 하겠다며 교체를 미뤄오던 공단은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부랴부랴 전면 교체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