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가을 단풍 보러 내장산 국립공원 찾으시는 분 많으실 텐데요.
그런데 내장산국립공원의 이름을 바꾸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어찌 된 영문인지 정치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국립공원은 크게 두 산봉우리로 나뉩니다.
내장산 신선봉과 백암산 상왕봉인데, 높이와 산세가 쌍둥이처럼 닮았습니다.
행정구역으로도 정읍시가 46%, 장성군이 42%로 별 차이가 없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백암산 탐방로 입구인데요.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장성군에 속하지만 몇 발짝 다리를 건너면 정읍시로 행정구역이 바뀝니다."
▶ 인터뷰 : 김종영 / 전남대 장성학술림 임학박사
- "생태자원, 문화자원, 역사자원 이런 분포가 사실 엇비슷합니다. 그래서 내장산과 백암산의 가치를 서로 우열을 가리기가 힘든 상태거든요."
주민들도 백암산을 내장산으로 알고 찾아온다며 이름 때문에 소외받아왔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정숙락 / 전남 장성군 남창마을
- "인식이 내장산 남부 국립공원이라고 명칭을 많이 써요. 그런데 백암산 국립공원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낫죠."
이미 지난 1979년과 2007년 두 차례 고배를 마신 장성군은 다시 이름 바꾸기에 나섰습니다.
이르면 다음 달 환경부에 '내장·백암 국립공원'으로 이름을 바꿔달라고 건의할 예정입니다.
정읍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일축했습니다.
▶ 인터뷰 : 정읍시 관계자
- "굳이 안 물어보셔도 어떤 입장인지 잘 아실 거 아니에요? 변함없이 가는 것이 기본 입장이고요."
앞서 지난 2007년에는 내장산 국립공원을 아예 둘로 쪼개자며 주민들 간에 극한 대립이 있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화면제공 : 국립공원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