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중학생들이 동급생을 폭행하고 동영상을 찍어 유포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피해 학생은 맞다가 기절까지 했는데 가해 학생들은 태연하게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으로 V 표시를 해보였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상의를 벗은 학생들이 무릎을 꿇은 학생을 폭행합니다.
발길질을 하더니 손으로 얼굴을 내려치고, 발을 걸어 넘어뜨리기도 합니다.
한 학생은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으로 V 표시를 합니다.
쓰러진 학생의 목을 졸라 기절까지 시킵니다.
- "왜 토했어?"
중학생 3명이 평소 알고 지내던 또래 친구에게 억지로 술을 마시게 하고 폭행하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피해 학생 가족
- "하루가 멀다 하고 맞았대요. 이건 장난이 아닌…. 죽이려고."
가해 학생은 6명, 1년 6개월 동안 폭행을 이어갔습니다.
자신의 전화를 안 받는다거나 말을 안 듣는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지난 7월에도 폭행을 당해 갈비뼈와 손가락 마디가 골절돼 한 달 가까이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폭행 장면이 찍힌 동영상은 SNS로 공유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학교 측의 가해 학생들에 대한 처벌은 솜방망이 징계에 그쳤습니다."
「한 가해 학생은 교내봉사 3일, 또 다른 학생은 출석정지 5일을 받았습니다.」
학교 측은 학부모가 신고하기 전까지 폭행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저희는 어쨌든 이게 표면으로 나타나지 않는 거니까…."
경찰은 가해 학생 4명을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