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공기관의 여성 관리자 비율이 올해도 20%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간기업보다도 비율이 낮아 공공기관의 '유리천장'이 아직도 공고함을 보여줬습니다.
고용노동부가 오늘(30일) 발표한 '2019년 적극적 고용 개선 조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적극적 고용 개선 조치 대상 사업장 2천64곳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21.1%로 조사됐습니다.
적극적 고용 개선 조치(Affirmative Action: AA)는 여성 노동자와 관리자 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려 고용의 성차별을 없애기 위한 제도입니다. 전체 공공기관, 500인 이상 사업장, 지방공사·공단 등이 대상입니다.
조사 대상 공공기관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18.8%로, 민간기업(22.0%)보다 낮았습니다. 공공기관의 여성 노동자 비율은 40.1%로, 민간기업(38.4%)보다 높았습니다.
노동부는 "공공기관이 민간기업보다 여성 노동자 비율이 높은 반면, 관리자 비율은 낮게 나타났다"며 "공공부문의 여성 관리자 확대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사 대상 사업장을 규모별로 보면 1천인 이상 사업장은 여성 노동자와 관리자 비율이 각각 39.4%, 22.5%였고 1천인 미만 사업장은 37.6%, 20.1%였습니다. 큰 사업장일수록 여성 노동자와 관리자 비율이 높은 것입니다.
여성 관리자 비율이 높은 업종은 음식점업(54.7%),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53.5%), 사업지원서비스업(34.3%) 등이었습니다. 중공업은 여성 관리자 비율이 2.0%로, 가장 낮았습니다.
노동부는 "여성 노동자와 관리자 비율이 높은 사업장은 사업장 규모 등과 상관없이 남녀 고용 평등과 일·생활 균형(워라밸) 지원 제도가 우수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여성의 일자리 환경을 개선하고 일·생활 균형을 지원하는 사업장일수록 여성 노동자와 관리자 비율이 자연스럽게 상승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적극적 고용 개선 조치를 처음으로 시행한 2006년만 해도 대상 사업장의 여성 노동자와 관리자 비율은 각각 30.8%, 10.2%에 불과했지만, 지난 13년 동안 각각 7.6%포인
노동부는 올해 적극적 고용 개선 조치 대상 사업장 가운데 기준에 못 미친 1천211곳으로부터 개선 방안 시행 계획서를 제출받을 예정입니다.
3년 연속 기준 미달 사업장으로, 개선 노력도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 사업장은 세계 여성의 날인 내년 3월 8일 명단을 공개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